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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사} 장애인의 독립, 실수하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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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7-15 15:40
조회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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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받기까지 열흘가량이 남았는데 생활비가 바닥을 보이던 때가 있었다. 밖에 나갔을 때 식사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경조사가 네 건이나 발생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지출이 발생한 것이 이유였다. 급여일까지 고정비를 계산해 보니 현금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에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했고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갚아야 할 돈이었기에 그 다음달까지도 평소보다 더 절약하며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오랜만에 부모님댁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연치않게 지난 일을 이야기하니 그렇게 돈이 쪼들렸으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 해결하고 신용카드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래도 내 선에서 해결했으니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걱정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아 “괜히 이야기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식 잘못 사고, 에어컨 가동시간 조절못해 요금 폭탄, 그래도 거기서 배우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다. “드디어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구나, 새로 가는 곳에서 잘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만 앞서있던 상태였고 여러 가지 실수들도 줄을 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식 문제, 스스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음식의 보관 기간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해 섭취 가능 기간을 넘기거나 버리게 되는 음식들이 생겨났고, 고기나 생선류 등을 잘못 먹어 고생하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고기나 생선은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먹어야 음식이 변하지 않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름대로는 생활비를 아껴보겠다는 마음으로 마트를 방문하여 세일 하는 제품을 구입했지만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유통기한이 지나치게 임박해 있거나 동종 제품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해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간 것들도 적지 않았다.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게 되는 또 다른 부분 중 하나는 한달 생활비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전기 가스 및 기타 공과금을 내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장 동료들이 여름에 에어컨을 많이 틀었더니 전기료만 상당히 많이 나왔다라고 할 때도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마침 자취를 처음 시작하던 시기는 8월, 지금과 같이 한참 더울 때였고, 방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이 마냥 좋기만 했다. 선풍기를 제외한 다른 냉방기기를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본가와는 달리 내가 원하는 때에 언제나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어서였다.

“장애인 할인을 받으니 전기료도 얼마 안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편안한 마음으로 자취 첫 달에 에어컨을 사용했지만 다음달에 청구된 고지서의 금액은 예상을 휠씬 넘어섰다. 그리고 그 결과 일주일에 두 번은 구내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경험으로 겨울에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도 집중해서 검색하게 되었다. 물론 겨울에도 입이 떡 벌어지는 가스요금 청구서를 받아야 했지만, 복지할인을 감안해도 선방했고 할 만큼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여름의 학습효과 덕분이었다.

:

후략

 

출처 : 에이블뉴스 (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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